Ani - Mira 번역

2018.06.09 13:36

Kulturce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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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아니는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엄마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으며, 누구에게도 물어 볼 용기도 없었다. 만일 그녀가 엄마에 대해 아빠에게 물어본다면 그가 화낼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9개의 열쇠로 잠겨진 비밀이었다. 아니는 엄마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두려웠고, 그리고 엄마가 없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보이도록 했다. 모든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있지만, 아니는 아빠와 친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었다.

     

    아니는, 엄마는 돌아가시지 않았고, 어디에선가 살고계시지만, 그 곳이 어디인지는 비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엄마는 단 한 번의 전화도 없었고, 온 적도 없었으며,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조차 상상이 안됐다.

     

    밤에 잠들기 전, 아니는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엄마가 어떤 사람일까? 머리색은 검을까 아님 금발일까? 키는 클까? 작을까? 눈은 갈색일까 아니면 푸른색일까? 엄마는 뭐하는 사람일까? 무슨 공부를 했으며, 지금 어디서 누구와 살고 있을까? 엄마에게 다른 아이들은 있을까? 엄마는 내 생각을 할까? 아니면 날 잊어 버렸을까? 엄마 없이 자라면서 끊임없이 엄마를 생각하는 딸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기억조차하고 싶지 않는 걸까?’ 이러한 궁금증들은 언제나 아니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이 점점 그녀를 힘들게 하지만, 아니는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용기도 없었다.

     

    아니의 아빠는 엄마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신 적이 없었다. 할머니 역시 침묵하셨고, 마치 아빠가 결혼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아니는 어디에서도 오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셨다. 할머니와 아빠는, 황새가 아니를 데려와 집 발코니에 내려놓아서, 아니를 데려와 예쁘고 가냘픈 꽃처럼 그녀를 돌보기 시작했다고 믿는듯했다.

     

    아니가 아이였을 때, 아빠는 그녀를 목욕시키고, 유모차에 태워 산책을 했고, 그리고 아니가 아팠을 때는 그녀를 데리고 의사에게 갔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사주었고, 할머니와 숙모, 고모 역시 아니를 돌보았다.

     

    아니는 아빠를 믿고 모든 것을 상의하였고, 그녀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은 아빠에게 물었고, 그녀가 슬플 땐 모든 것을 다 말하는 것 등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아빠는 그녀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으며 또한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 아니는 친한 여자 친구가 없었다. 이미 초등학교 때, 아이들이 그녀를 피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 아이들은 그녀가 자기들과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엄마가 없으며 항상 아빠가 그녀를 데리고 학교에 왔으며, 그들에게는 그것이 이상한 것이었다. 아니가 어느 한 아이와 친해지려고 해봤으나. 항상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들은 그녀를 의심스럽게 바라보고, 그녀와는 거의 말을 안했기 때문에, 그녀는 교실 안 맨 끝 의자에서 혼자 앉아있었다.

     

    아니가 어떤 여자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을 때, 그녀는 항상 매우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을 기억했다. 숨이 멈춰질듯 끔찍한 기억, 격류처럼 피가 머리로 흘러 들어오고, 그녀의 눈은 뿌옇게 흐려졌다.

     

    아니가 초등학교 4학년 수업을 받고 있는 어느 봄날에, 집앞 공원에 있는 풀들이 초록빛으로 변해가고, 사과나무에는 마치 하얀 화환으로 장식된 것처럼 꽃이 피었었기 때문에 그녀는 분명 봄이었음을 기억했다. 아니는 아이들과 나가서 집 앞에 있는 흔들 해먹에서 놀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순서가 와서 그물침대에 앉으려고 했을 때, 어떤 더 나이 많은 여자아이가 그녀를 밀치며 말했다.

     

    “저리가! 네 엄마는 매춘부야. 그 여자는 다른 남자랑 도망갔어.”

    아니 는 그 여자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으나, 그‘매춘부’라는 단어가 매우 나쁜 말이라고 짐작했다. 그녀는 울면서 도망갔고. 집 앞에 도착해서는 소리내서 울었다. 이웃집 여인이 지나가면서 왜 울고 있는지 물었지만 아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너 어디서 떨어져서 팔이나 발이 다친 거니?” – 이웃아주머니가 걱정스럽게 물어봤으나 아니는 울기만할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때 아주머니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같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 후 그녀가 집 문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아니의 아빠가 나오고 이웃집 여인은 아빠에게 말하였다.

     

    “당신 딸이 입구에서 울고 있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내가 이 아이를 데려 왔답니다”.

     

    “감사합니다”.아버지는 대답한 후 아니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서, 아빠는 손바닥으로 눈물을 닦아주고, 찬물로 그녀의 얼굴을 씻기고, 테이블 옆에 그녀를 앉힌 후 조용히 물어봤다.

     

    “말해봐, 무슨일이야? 왜울고있어?”아니는 아무 말도 없었다.

    “어디서 떨어졌어? ”아빠는 안쓰럽게 물어 봤다.

     

    “아니”아니는 중얼거렸다.

     

    “그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떤..애..가, 어떤..애..가…”애니가 더듬거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매춘부이고 다른 남자랑 도망갔대.”

     

    아빠의 얼굴이 분필처럼 하얘졌고, 그의 입술은 떨리고 그의 눈은 노여움으로 번쩍였다.

     

    “그 애가 누구니?”그가 화가 나서 물었다.

     

    “난 모르는 아이예요.”

     

    “어떻게 그럴 수가!”아빠가 거의 소리치듯이 했으며, 그의 갑작스런 외침이 아니를 두렵게 했다.

     

    “왜 너는 그 계집애에게 넌 엄마가 없고, 엄마를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었고, 본적도 알지도 못한다고 말하지 않았니!”

     

    아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빠는 화를 억누르려고 했으나, 그의 얼굴은 점점 더 하얘지고 눈은 더 뜨겁게 타올랐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아니는 더욱 ‘엄마’라는 단어는 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답 없는 궁금증만 가득한 채 몇 해가 지나갔다. 기미나지움 졸업시험이 있기 전 어느 봄에, 아니는 리우드밀이라는 한 청년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 그는 그녀의 아버지에 대해서도 어머니에 대해서도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아니에게 리우드밀은 이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좋은 청년이었다. 그는 큰 갈색눈과 부드러운 곱슬머리, 그리고 강인하고 굴곡있는 몸을 가지고 있으며, 그는 스포츠인으로 달리기선수였다. 아니는 그가 경주하는 것을 지켜볼 때마다 기분 좋은 떨림을 느꼈다. 그는 마치 치타처럼 경기장 위를 날아다녔다.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것처럼 달리는 리우드밀의 경주보다 더멋지고 볼만한 것은 없었고, 그는 공중에 떠 있었다. 아니는 종종 리우드밀이 왜 자신을 사랑하게 됐는지 자신에게 묻곤 했다. 사실 그녀는 학급에서 가장 예쁜아이도 아니었다. 솔직히 알밤과 비슷한 그녀의 눈, 길고 무거운 머리, 그건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리우드밀은, 그녀가 예뻐서가 아니라, 학급에서 가장 조용한 성격의 아이라서 인 듯했다. 아니는 여전히 교실 맨 끝 의자에 혼자 앉아있고, 거의 아무하고도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 그녀가 점점 자주 리우드밀을 만나기 시작하고 점점 더 늦게 집으로 돌아오곤 했을 때, 그녀는 아빠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하기로 결심했다.

     

    “좋아”아빠가 말씀하셨다.

     

    “토요일에 그를 집으로 초대해서 아빠에게 소개하고 싶어요” 아니가 제안했다.

     

    아빠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토요일에 아니가 리우드밀을 집으로 데려왔을 때, 아니는 깜짝 놀랐다. 이 만남을 위해서 아빠는 혼자서 매우 세심하게 모든 것을 준비하셨던 것이었다. 방안에 있는 큰 테이블은 하얀 천으로 덮여있었고, 그 위에는 접시와 컵과 그리고 마실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직접 샐러드를 만들고 위스키와 포도주와 무알콜음료들을 사셨다. 그 테이블 위에는 작은 해처럼 노랗고 싱싱한 마거리트(데이지의일종)가 꽃병에 꽂혀있었다.

     

    루이드밀은 조금 어색하고 당황이 되어 마치 나무로 조각된 사람처럼 행동했으나, 그럼에도 아버지는 루이드밀이 아니의 친구여서 기쁘다고 말씀하신 후, 그는 루이드밀에게 미래에 뭘 하고 싶은지,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지, 아니면 일을 하고 싶은지 묻기도 하셨다. 루이드밀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였으나, 점점 편해져서 그들은 스포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니는 아버지와 루이드밀이 마치 오랜 친구처럼 행동하는 것이 무척 행복했다.

     

    루이드밀과 아니는 학교를 졸업했고, 그리고 약혼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약혼 날짜에 대해 이야기 한 후, 아니는 그것이 엄마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 나의 엄마, 나의 하나뿐 인 엄마가 누구인지’알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저녁, 아니는 아버지랑 테이블에 앉아서 여러 해 동안 미뤄왔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아주 중요한 이야기 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시작해봐라”아빠가 말씀하셨다.

     

    “아빠도 알다시피, 루이드밀과 제가 약혼날자를 잡았잖아요” 아니가 말을 꺼냈다.

     

    “그래”

     

    “이 약혼식에 엄마를 초대하고 싶어요.”아버지는 놀라긴 했으나, 앞에 놓여 진 접시를 곁눈질하며 천천히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내가 네 엄마에게 나타나지도 말고, 널 만나지도 말고, 너에게 전화를 하거나 말도 하지 말라고 하였단다. 네 엄마는 정말로 다른 남자를 만나 너와 나를 버리고 떠났단다. 그러나 너도 이제 다 컸으니 네가 알아서 결정 하려므나.”

     

    “네 ”아니가 말하였다. “ 나는 아버지가 엄마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잘 이해하겠어요. 난 아버지를 사랑하고, 그 어떤 것도 비난 할 수 없어요. 그러나 엄마가 그렇게 오랫동안 나에게 무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관없이 난 엄마를 용서할거예요.”

     

    아니는 아버지를 바라보았고, 아버지가 숨을 멈추고 피가 격류처럼 아버지의 뇌로 흘러들어 언젠가 어느 모르는 여자애가 아니에게 엄마가 다른 남자와 달아났다고 말해준 바로 그 날처럼 눈빛이 안개 덮인 듯 흐려지는 걸 느꼈다. (소피아. 2014년 7월)끝.

     

    (안 정희/2018.05.23./010-2167-9508/jeonghi.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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