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나 / Lumina

2018.02.15 09:54

Kulturcentro

조회 수238

Ilona 일로나

 

 

빅토르는 자주 하나의 똑같은 꿈을 꾼다. 물론 매 주마다는 아니고 한 달에 2번이나 3번, 또는 6개월 마다 한 번이다. 아침에 그가 일어났을 때 그는 이러한 꿈을 꾸었다는 것이 좋았다. 그는 이 꿈을 꾸고 난 후에 그에게 무엇인가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서 일어났고 그 날은 일이 잘 되고 특별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특별한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빅토르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꿈을 다시 꾸었다는 것을 기뻐하였다. 때론 그는 그 꿈에 대하여 잊어버렀으나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그는 꿈을 꾸었다.

 

그 꿈은 평범하게 시작되었다. 처음에 빅토르는 여행을 하려고 하거나 막 도착한 듯한 많은 사람들이 있는 커다란 알지 못하는 기차역에 있는 자신을 보았다. 빅토르는 그 역 안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하였다. 처음엔 그가 정확히 누구를 찾고 있는지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 그는 그다지 키가 크지 않고 검정 치마에 자켓과 비슷한 매우 짧은 검은 외투를 입은 소녀를 찾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 소녀는 검은 머리를 하였고 그녀의 눈은 알밤처럼 빛났었다.

 

빅토르는 사람과 사람 사이, 여행가방과 보따리 사이에서 헤매면서 그 소녀를 찾았다. 그는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하였고 그녀가 어디에서 왔는지, 왜 그 역에 있는 건지도 알지 못하였지만 그녀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곳 어딘가에 있다고 확신하였고 그리고는 뜻하지 않게 갑자기 무리 속에서 그녀를 발견할 것이고 바로 그녀를 알아볼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그는 반드시 그녀를 찾아낼 것이다. 그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고 더욱 그녀를 애타게 찾았다.

 

빅토르는 그 소녀를 발견하지 못하고 깨어났지만 다시 이 꿈을 꾸었고 또 다시 그 꿈속에서 낯설고 소란스러운 기차역에서 특별히 아름답고 수수께끼같은 소녀를 찾았다는 것이 기쁘고 만족스러웠다.

 

빅토르는 그가 왜 이러한 꿈을 꾸는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밝혀내려고 하지도 않았고 그 꿈이 그에게 무엇을 암시하는지 자문하지도 않았다. 그 꿈은 단지 그가 대학생이던 때, 모험심 가득한 먼 청년 시절, 아주 오래전에 일어났던 일들로 빅토르로 하여금 기억나게 한다. 그때 빅토르는 학생재즈악단에서 기타를 연주하였고 6월에 베를린 시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에 참여하여야 했다. 단원들은 모두 떠났지만 빅토르는 대학에서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틀 늦게 합류하여야 했다.

 

몇 년 전인 그때는 대개 기차를 타고 다녔다. 돈 많은 사람만이 비행기를 탈수 있었고 학생들은 기차로 여행을 다녔다.

 

여행은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소피아 역에서 빅토르는 기차를 탔고 예약한 자리인 자신의 객실을 찾아 앉아서는 일간지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짐은 크지 않았다: 단지 여행가방과 기타뿐.

 

기차는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를 경유해야 했다. 루마니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기차로 여행하였다. 객실에서는 다양한 언어들로 사람들은 말했다. 즉 불가리아어, 루마니아어, 헝가리어였다. 빅토르는 창가 쪽 구석에 앉았고 조용히 있었다. 긴 여행 때문에 그는 피곤했었고 부다페스트 지나가기 전에 그는 무심결에 잠이 들어 버렸다.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세게 흔들고 깨우려고 하는 것을 느낀 것을 봐서 아마도 그는 깊이 잠들어 버린 것 같다. 빅토르는 깨어나 제복을 입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 남자는 알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말로 그에게 무언가를 말하였다.

잠시 후, 빅토르는 그 남자가 차장이고 헝가리어로 말하면서 검표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짐작했다. 빅토르는 옷걸이에 걸려있던 자켓을 잡고는 표를 꺼내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으나 그는 바로 얼어버린 미라처럼 굳어버렸다. 주머니는 비어 있었고 표는 그곳에 없었다. 여권과 지갑이 없어졌다. 빅토르는 흥분돼서 펄쩍 뛰었고 샅샅이 자켓의 모든 주머니를 뒤졌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마치 번개 맞은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객실에 서 있었다. 그는 짐 선반을 올려다보고는 여행가방과 기타가 없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친 듯한 눈빛으로 그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객실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앉아있었다. 빅토르는 그가 잠들기 전에는 그 객실 안에 빅토르의 여행가방과 기타 그리고 주머니에 있던 모든 것을 가지고 이미 오래 전에 기차에서 내린 것으로 보이는 두 젊은이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 냈다.

 

몸짓과 표정만으로 빅토르는 헝가리인 차장에게 그가 도둑맞았고 지금 표도, 여권도, 돈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애썼다. 차장은 그의 처참한 표정, 몸짓, 눈물 가득 찬 눈을 보고 빅토르를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는 표와 여권없이 독일로 가는 여행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에 빅토르가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기 위해서는 부다페스트 역에서 내려야한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그것이 유일한 가능성이었다.

 

두렵고 절망스럽고 그리고 화가 난 빅토르는 부다페스트 역에서 기차를 내려, 기차가 막 출발하여 점점 사라질 때까지 플랫폼에 있었다. 시간은 저녁 열시였고 빅토르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에게 헝가리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마술의 말처럼 들렸다. 아무에게도 그가 누구이고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누구도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역 확성기로 낭랑한 여자 목소리가 어떤 열차가 어디로 출발하고 어떤 열차가 어디에서 도착하는지 승객들에게 수시로 안내 방송하였으나 빅토르는 한마디 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자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그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왔고, 부다페스트에 불가리아 대사관이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하면 불가리아로 귀환하기 위해 그 대사관에 갈 수 있는지 지금까지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는 끝없는 기타줄처럼 빛나는 레일을 멍하니 입을 벌린 채 바라보면서 플랫폼에 서 있었다. 베를린 재즈축제에 대해 상상하고 꿈꾸어 온 모든 것이 순식간에 비눗방울처럼 무너져 내리고 터져 버렸다. 이제 그는 독일도 베를린도 볼 수 없을 게 이미 분명했고 여전히 그는 어떻게 불가리아로 돌아갈 수 있는지 알지 못하였다. 그는 마치 사막에 있는 것 같이 느껴졌고 거대한 부다페스트 역에서보다 모래사막에서 나오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이 그를 강탈한 것에 괴로웠다. 그는 돈도 없고, 여권도 없는 상태이지만 기타를 도둑맞은 고통이 더욱 강하게 그를 괴롭게 했다. 그것은 영국산으로 비싼 최신 전자기타였다. 그의 아버지가 매우 어렵게 그것을 사는데 성공했다. 비슷한 기타를 불가리아에서 살 수 없었다. 그의 아버지는 영국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친구에게 부탁해서 그것을 그곳에서 샀다. 빅토르에게 기타는 삶 자체였고 형제나 자매보다 더 소중한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매우 좋아했고 지금 그는 가까운 사람을 잃어 버린 것처럼 기타 때문에 매우 괴로웠다. 더 이상 그는 기타를 볼 수 없을 것이고 어느 때도 더 이상 그는 같은 기타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플랫폼이 텅 비워지고, 빅토르는 기차역 대합실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아침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는 아침이 밤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격언에 안심하려고 하였으나 그는 이 격언이 그를 도와줄 것인지 전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아주 넓은 대합실로 들어가서 벤치 중 하나에 앉았다. 대합실에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구석에는 몇 명의 젊은이들이 고무매트리스에 누워있었다. 아마도 젊은 팀은 이른 아침 기차를 기다려야하는 것 같다. 빅토르는 딱딱한 나무 벤치에 앉아 목적 없이 멍하니 보고 있었다. 커다란 벽시계의 바늘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빅토르는 이미 배도 고프고 졸리기도 하였다. 왠지 이 밤은 그에게 끝이 없을 것 같다. 그는 두세 살 정도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젊은 아가씨가 그와 마주보고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검은 머리와 빛나는 눈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혼자 앉아 있었고 조심스럽게 역 안을 다니며 하룻밤을 위해 남자들을 찾는 그런 여자들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빅토르에게는 어렵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봉사를 원하다고 그녀가 생각하지 못하도록 그녀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아주 예쁘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눈은 매우 유혹적이었다. 달콤한 체리같은 도드라진 입술과 섬세한 눈썹을 가진 그녀는 아마 22살이거나 23살인 듯하였고, 어두운 눈에는 열정이 어른거렸다. 그녀의 옷은 수수하고 평범하게 보였다. 다른 젊은 아가씨들과 달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아마도 그렇게 입은 것 같다. 그녀는 검은 치마, 하늘빛 블라우스에 검은 단추가 풀린 외투를 입고 있었다. 블라우스 아래 그녀의 가슴은 잘 익은 복숭아처럼 단단할 것 같았다. 그녀의 목은 우유처럼 하얗다. 빅토르는 그녀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여러 번 슬쩍 그녀에게 눈길이 가졌다. 그 아가씨는 벤치에 앉아 주변의 사람들을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역시 여러 차례 그녀 옆을 지나가는 남자들 중 누군가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빅토르는 그녀가 그를 보지 못하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는 뻣뻣이 몸이 굳어버렸다. 바로 그 아가씨가 벤치에서 일어나 다정하게 웃으며 그에게 걸어오는 것이었다. 그 아가씨는 빅토르 옆에 막 앉아 천사처럼 “안녕하세요?”라고 말하였다. 빅토르는 여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그녀에게 독일어로 설명하려고 하였다. 그 후에 자기는 불가리아사람이고 헝가리어를 하지 못한다고 말하였다. 그 아가씨는 놀랍게도 독일어로 대답하였다.

-네. 당신이 외국인이라고 저는 보았죠. 그렇지만 나는 당신이 불가리아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는 불가리아사람하고 말해본 적이 없어요. 왜 당신은 늦은 밤에 여기 역에 있는 거죠?

빅토르는 자기는 학생이고 독일로 여행을 떠났으나 기차 안에서 누군가가 그를 강탈해서 지금은 돈도, 여권도, 여행가방과 기타도 없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지금 그는 불가리아 대사관을 찾아가려고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서투른 독일어 때문이 아니라 가련한 얼굴 표정과 외모로 인해 여자는 그를 잘 이해하는 것 같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그녀가 쾌활하게 말했다. -모든 게 다 잘 될 거예요. 내가 당신을 도울게요. 날이 밝으면 내가 당신을 불가리아 대사관으로 데려다 줄게요.

-당신이 나를 돕겠다고요? -빅토르는 당황하여 대답하였다. 그리고 그는 그 대답이 아주 바보스럽게 들렸겠다고 즉시 인정하였다.

-왜 안 되나요? 누군가는 당신을 도와야 해요. 당신 혼자서 부다페스트에서 길을 찾을 수 없어요. 도시가 엄청 크거든요.

그녀는 빅토르가 아무 말도 더 할 수 없게 그리고 분명하게 말했다.

-아마, 당신 배고프죠? -그녀가 물었다.

-아니오. -사실은 매우 배가 고프면서도 빅토르는 빨리 대답하였다.

-왜, 아니예요? 당신은 여기에 한시간반이상 꼼짝 않고 바위처럼 앉아있었어요. 이 시간동안이면 나는 분명히 배고파서 죽었을 거예요. 나랑 같이 가요.

 

그녀는 일어서서 그의 손을 잡았다. 빅토르는 그녀의 부드럽고 따듯한 손바닥의 감촉을 느꼈고 그의 가슴이 흥분으로 떨렸다. 얼떨결에 그는 그녀의 손을 보다 세게 잡게 되었다. 그는 그녀의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마치 바이올린 연주자의 손가락처럼 길고 가늘었고 그녀의 작은 손톱은 진주 빛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녀는 대기실 다른 쪽으로 그를 데리고 갔다. 그들은 매점 앞에 멈춰 섰고 그녀는 알코올 없는 음료와 샌드위치를 주문하였다. 빅토르는 사실 너무나 배가 고팠기에 바로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다. 그녀는 먹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몰래 미소를 보냈다.

 

-이름이 뭐죠? -그녀는 물었다.

-빅토르요. 당신은?

-일로나예요.

아마도 그녀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지만 빅토르에게 그녀가 일로나이거나 아니거나 다 마찬가지였다.

-부다페스트의 밤을 구경하고 싶으세요? -일로나가 물었다.

 

몇 초동안 빅토르는 망설였으나 그는 기차 안에서 그에게 일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여권도, 돈도 없었다. 더 이상 그에게서 훔쳐갈 것이 없었다. 지난 하루 동안 이미 그에게는 충분히 나쁜 일이 일어났고 더 이상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그는 일로나가 그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좋아요. 라고 빅토르는 대답하였다.

 

그녀는 다시 그의 손을 잡았고 그들은 역 출구로 함께 걸어갔다. 아마도 부다페스트를 구경할 다른 기회는 없을 거라고 빅토르는 생각했다. 아마도 일로나는 오늘 밤엔 하룻밤을 함께 보낼 남자를 찾지 않고 그에게 시간을 쓰기로 결심한 것 같았고 빅토르는 이런 갑작스러운 결정을 설명할 수 없었으나 때로는 사람의 행동들이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기도 한다. 종종 인간의 행동들에는 논리와 일관성이 없기도 하다. 헛되이 사람들은 논리적인 설명을 찾고 왜 사람들이 그렇게 또는 그렇지 않게 행동하는지 추측하려고 한다.

 

밤의 부다페스트는 동화이였다. 그들이 역을 나왔을 때, 빅토르는 마치 다른 놀라운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았다. 넓고 인적 없는 거리가 밝게 더욱 빛났다. 건물들은 조각으로 장식된 성처럼 호젓하고 위엄차 보였다. 집들은 4층이나 5층의 멋진 모습을 한 다양한 건축양식에 따라 세워져 있었다. 손을 맞잡고 일로나와 빅토르는 다누보로 갔다. 그들은 강변에서 멈추어 섰다. 강물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강은 매끄러운 우단 같았고 그 속에서 도시의 불빛이 환하게 비추었다. 다리가 화환처럼 걸려 있었다. 일로나와 빅토르는 두 마리의 사자 석상이 있는 커다란 다리에 서 있었다.

 

-이것은 연결 다리예요. 일로나가 말하였다.

다른 강변에서는 다 같이 선명하고 밝게 빛나는 하얀 탑들이 있는 언덕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동화같았다. 빅토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거닐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강탈, 두려움 그리고 불안감을 다 잊어버렸다. 소중한 경험을 그에게 준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젊은 아가씨와 그는 함께 서있었다. 빅토르는 마음속으로 그녀의 특이한 이름을 되뇌였다. “일로나, 일로나”

 

그들은 다리를 건너 언덕이 시작되는 다른 강변으로 걸어갔다. 마치 이 거대하고 호젓하고 잠든 듯한 도시 안에 그들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언덕 마루까지 갔으나, 빅토르는 이 밤이 끝나지 않고 태양도 떠오르지 않고 영원히 일로나와 함께 있기를 원했다. 그는 그녀의 부드럽고 따듯한 손바닥과 그녀의 길고 감수성 짙은 손을 계속 느끼기를 원했다. 여러 번 그녀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이 지나온 그 건물들은 어떠한 이름을 가졌는지 독일어로 설명해주었지만 그는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녀가 그의 옆에서 걸어가고 그녀의 쾌활하고도 다정한 목소리를 듣는 다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그들은 저 하얀 탑들을 향해 언덕마루에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어갔다. 그들이 탑에 도착했을 때 여명이 밝아왔다. 아침바람이 조금 싸늘했다. 동쪽으로 지평선이 장밋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태양은 서서히 떠오르고 하얀 탑 사이에 서있는 그들을 밝게 비추어주었다. 이곳에서 거의 모든 도시를 잘 볼 수 있었다. 다누보의 다른 강변에 장엄한 건물이 있었고 “우리의 국회의사당이예요.”이라고 일로나는 말하였다.

조금 앞에는 커다란 성당의 둥근 지붕이 있었다.

-성 스테파노 교회당이죠.

그들은 도시로 걸어갔다.

-불가리아 대사관을 방문하도록 하죠. -일로나가 말했다.

빅토르는 천천히 걸어갔다. 그는 일로나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대사관 앞에서 그들은 헤어졌다. 그녀에게 주소를 물어본다는 것은 불필요할 듯 했다. 분명히 그녀는 그것을 말하지 않거나 친절하게 대답을 피했을 것이다.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다. 빅토르는 그 멋진 꿈을 꾸고 나서 깨어난 아침에 그가 일로나를 만났었던 때가 몇 해 전이였는지 세워보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더 오래 그녀를 꿈 속에서 계속 찾았으며 언젠가 그가 부다페스트로 돌아가 그가 대학생 시절, 그녀를 처음 만났던 기차역 대합실 안에 있는 바로 그 벤치에서 그 소녀를 발견할 것만 같았다.

 

Sofio, en majo 2013

2013년 5월, 소피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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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ungkee 2015.12.09 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