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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에스페란토어는 세계평화어”

“미 아마스 빈”

“비 에스타스 딜리겐타”…

서울 명동의 한 옥탑방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외국어가 흘러나왔다. 영어는 아닌 듯하고, 스페인어처럼 들린다. 교과서에서 이름만 봤던 에스페란토(Esperanto)어.

현재 세계 120여개국 시민들이 사용중이다. 덕분에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를 말하는 사람)는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못해도 해외여행에 큰 걱정이 없다. 국내는 단국대에서 제2외국어로 가르치고 있고, 올 2학기에 원광대도 강의를 시작한다.

에스페란토어의 장점은 무엇보다 문법과 어법이 매우 단순하다는 점이다. 영어나 불어의 골치아픈 변음이나 묵음이 없다. 명사는 ~o, 형용사는 ~a, 부사는 ~e로 끝맺는다. 예를 들어 ‘사랑(amo), 사랑하는(ama), 사랑으로(ame)’가 된다. 또 동사의 과거·현재·미래형이 규칙적이다. 동사의 원형은 ~i로 끝난다. 현재형 어미는 ~as, 과거는 ~is, 미래는 ~os로 항상 똑같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Mi amas vin’, ‘사랑했다’는 ‘Mi amis vin’이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www.esperanto.or.kr) 이중기 회장은 “알파벳만 빌렸을 뿐 어느 나라의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모방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에스페란토어를 4년 동안 배웠다는 정현주씨(43·여)는 “고유의 억양이 따로 없기에 발음 때문에 주변 사람들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능력이 떨어져도 영어만 잘하면 우쭐대는 세상. 그러나 에스페란티스토들의 한마디가 현실을 다시 보게 만든다. “Bonvole, venu por lerni Esperanton”(자, 에스페란토 배우러 오세요)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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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khan.co.kr/article/20030723162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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