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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희망하는 사람의 언어, 에스페란토를 알아보다

세계인이 다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언어로 발전 중

에스페란토는 지금부터 123년 전인 1887년, 유대계 폴란드인 안과의사 자멘호프에 의해 공표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언어이다.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에스페란토는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적인 언어라는 점에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에스페란토는 전 세계에서 1천 만 명 정도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고안된 국제공통어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인공언어이자 개량언어로 알려져 있다. 또, 에스페란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성경을 번역했을 때, 히브리 어로된 원작을 가장 가깝게 번역할 수 있는 언어로 평가받고 있다.

 

중립적 국제 공통어, 에스페란토

‘1민족 2언어’, 에스페란토주의라고 불리는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민족어와 함께 에스페란토를 배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에스페란토 문화원 이중기 문화원장(이하 이 원장)은 “에스페란토를 통해 민족 간의 이념ㆍ종교 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대화의 장벽이 무너지면 세계적으로 평화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스페란토협회 박화종 회장(이하 박 회장)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하나의 언어로 말하고 쓰게 되면 국가 간의 소통이 활발해 질 것”이라며 “빈부격차 등의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언어는 문자ㆍ발음ㆍ엑센트ㆍ단어ㆍ문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스페란토의 문자는 로마자를 사용하고, 발음은 한 글자에서 한 소리만 나도록 되어있다. 또, 모든 단어의 엑센트는 끝에서 두 번째 모음에 있으며, 단어는 접두사와 접미사를 사용해 새로운 언어를 계속해서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문법은 다른 언어와 다르게 불규칙적인 면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이 원장은 “에스페란토는 배우기 매우 쉬운 언어”라며 “에스페란토 문화원 수강생들의 사례를 봤을 때 12시간만 에스페란토에 대해 배우면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자멘호프가 에스페란토를 창작할 때 모든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한글을 창작한 세종대왕과 에스페란토를 창작한 자멘호프의 사상은 이런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에스페란토

에스페란토가 우리나라에 처음 보급된 시기는 일제강점기였다. 1920년, 일본에서 에스페란토를 배워온 김억 시인이 YMCA에서 에스페란토 강의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 보급되었다. 우리나라의 일제강점기에는 에스페란토의 사용이 일종의 독립운동화 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에스페란토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며 “조국을 빼앗긴 현실에서 중립적 언어로 통하던 에스페란토는 무정부주의를 표현하는 일종의 항일운동이었다”고 당시의 모습을 전했다.

김억 시인은 에스페란토를 보급하기 위해 강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학작품의 번역을 시작했다. 김동인의 <감자>, 전영택의 <사진>, 현진건의 <피아노> 등의 소설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해 출간했다. 또,「Mia Koro」(나의 마음),「La Ruino」(폐허) 등의 창작시를 통해 문학작품에 에스페란토를 접목시켰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언어의 꽃은 문학”이라며 “우리의 문학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도 에스페란토를 통한 문학 활동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에스페란토 사용자의 수는 많지 않다. 박 회장은 “현재 에스페란토 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3만 명 정도”라며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덧붙여 박 회장은 우리나라에 에스페란토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젊은 학생들이 배워야 한다”며 “언어를 ‘스펙’이 아닌 순수하게 바라보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계적 언어로서의 에스페란토

유럽연합EU은 23개의 공용어를 사용해 법률 및 각종 사안이 통과될 때마다 23개의 언어로 번역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언어 사용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비효율성을 완화시키기 위해 최근 유럽연합에서는 에스페란토를 언어문제의 해결방법 중의 하나로 제기했다.

이 원장은 “이러한 움직임 자체가 에스페란토가 국제 공용어로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통신기술 발달로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한데 중립적 언어인 에스페란토가 가장 적합한 언어”라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에스페란토의 미래에 대해 “각 국가의 에스페란토 협회사이에 긴밀한 협조가 계속되고 있어 에스페란토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는 네트워크는 마련된 상태”라며 “곧 에스페란토가 국제 공용어로의 입지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의 기원>, <삼국지>, <심청전> 등 다양한 문학작품들이 에스페란토로 번역되어 있다

 

방연식 기자

출처 : 명대신문(http://news.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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